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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았어

 

얼마만의 시간일까?

비 내리는 풍경의 창밖 소리와 나즈막히 들려오는 노래 소리.
아프지도 않은 고무줄 총에 잔득 겁을 먹고 움찔했던 것처럼
앞선 두려움에 같은 생각만 반복하곤 한다.

아무리 늦은 밤이라도 창밖의 도로엔 자동차가 지나간다.
도대체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차가 지나가는 것일지 궁금도 하지만,
비내리는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썩 어울리던 밤이었다.

예민해진 신경으로 내 주변 모든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시계에서 시작해 선풍기와 컴퓨터. 창밖 장마 소리까지.
내가 원하는 소리만 듣던 순간과는 너무나도 다른 다양한 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세상은 언제나 시끄럽고, 그 시끄러엔 나름의 조화가 있다.
단지 내가 듣고 싶고, 보고 싶은 것들만 보려고 애쓸 뿐이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